The
Drea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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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드랄로키] 신데렐라

By . 김씨피

‌-로키의 이야기-
 
‌*급전개 많습니다...
*펜롴인데 토르가 나와요...

 
 
로키는 평생 그림자조차 밟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하늘의 별보다 반짝거리는 궁전 앞에 서 있다. 방금 전 마법처럼 자신의 앞에 나타나 자신을 그랜드마스터라고 자칭하는 사람이 호박 몇 개로 옷을 만들어 입혀준 옷은 자신의 배다른 형제, 토르의 옷보다 부드럽고 반짝거렸다. 로키는 자신의 귀에 달린 장신구를 힐끔 보고는 원래대로 자신이 일해서 이걸 산다면 얼마나 오랜 기간 일해야 할까. 라고 생각하였다. 등 뒤로 다른 귀족들이 무도회장으로 입장하기 위해 웅성거리는 것을 본 로키는 서둘러 회장으로 입장하였다. 바깥에서도 어둠속에서도 반짝이는 보석 덕에 눈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궁전이였건만 내부는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한 테이블 테이블마다 금이 올려진 음식이 있었고 촛대는 금이었으며 사람들의 옷 하나하나에는 금으로 자수가 수놓아져있었다. 본래의 자신이었다면 상상밖에 못했던 현실이 다가왔건만 로키는 허망하기만 하였다. 누더기 옷을 입은 자신이 살던 시궁쥐들과 좀도둑이 가득한 공간이나 아름다운 비단옷을 입은 자신이 있는 남을 헐뜯고 자신을 높이려는 사람들과, 아등바등 이 공간에 있으려고 추하게 있는 사람이 있는 무도회장이나 다를것이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로키는 ‘빌어먹을 오딘이나 토르가 있을 장소야 이럴게 뻔했지 헛걸음만 했군’ 이라 생각하며 사람들의 물건이나 몇 개 훔쳐 돌아갈 채비를 하였다. 훔칠 만한 물건을 탐색하던 그 순간 연회장의 가장 앞쪽에서 큰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소리를 따라 움직인 로키의 시선 끝에는 왕자, 펜드랄이 있었다. 홀린다고 표현해아 할까 로키의 시선은 그 순간부터 펜드랄의 행동 하나하나를 따라잡았다. 로키는 토르같은 금발은 평생 사랑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건만 그가 모든 것을 바꾸었다. 빛에 반사되 아름답게 빛나는 금발이, 보석보다 눈부신 푸른 눈이 모든 생각을 멈추고 그 만을 바라보게 하였다. 자신도 자각하지 못한 채 연회장의 앞까지 와버린 로키는 와인잔을 홀짝이며 팬드랄을 바라보고 있었다. 로키와 팬드랄의 주변에는 어느새 시선이 몰렸다. 물론 왕자인 팬드랄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어느 사교회에서도 보지 못한 까마귀의 날개보다 검은 머리를 하고 있는 매력을 풍기는 사내를 바라보는 이도 적지 않았다. 사람을 경계하는 로키의 기운덕에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을 없었지만 말이다.
 
 
 
어느덧 시간을 흘러 오늘 파티의 꽃인 각자의 짝을 찾아 춤을 추는 보기에는 고상해 보이는 시간이 왔다. 그 시간 내내 알게 모르게 팬드랄을 바라보던 로키는 팬드랄에게 같이 춤을 추지 않겠냐고 신청하기 위해 다가갔다. 그리고 그러던 로키가 본 것은 자신의 배다른 형제 토르가 팬드랄에게 대화를 요청하는 모습이였다. ‘개X발 토르 새끼가 왜 왕자한테 말을 걸고 지X이야 아오 X’ 속으로 온갖 욕을 짓거리며 토르와 마주치지 않기 위해 다시 무도회장의 구석으로 향하던 로키의 어깨에 누군가가 손을 올리며 붙잡았다. ‘오 X발 신이시여 부디 제 어깨에 손을 올린 자가 토르가 아니게 해주십시오’ 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도린 로키의 눈에는 방금까지 눈이 멀 정도로 응시하고 있던 왕자 팬드랄이였다. 로키는 그 순간 기절할 뻔했다. 놀랐다는 것을 과장 표현하는 것이 아닌 진정으로 기절할 뻔 했던 것이다. 그 순간 그 자리에 서있던 것이 뒷거리를 방황하며 온갖 처세술을 익힌 로키가 아니였다면 누구더라도 기절했을 것이다. 그 오딘 가(家)의 토르의 말을 끊고 달려가서 잡은 이가 그 어느 사교회에서도 본적없는 사내라니, 이것은 온 무도회장의 사람의 이목을 끌었고 이 중에는 토르도 있었다. 자신이 양자라는 것을, 그것도 오딘 가(家)에 의하여 몰락한 가문의 자식이라는 것을 안 로키는 매일을 뒷거리에서 방황하였고 이런 로키를 한 테이블위에서 겸상을 해본 적이 까마득 했기에 토르는 그런 남동생이 어떻게 저런 고급 옷을 입고 왕국에서 주최한 파티에 온 것인지 영문도 모르겠는 것이다.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은 물론 토르 뿐만이 아니었다. 왕족과 교류하기 위해 찾아온 다른 이름 높은 귀족들도 처음 보는 사내를, 온갖 귀족집 영애를 바람맞히기로 유명해서 고자라는 소문까지 퍼졌던 바로 그 팬드랄이 관심이 보였다는 것이다. 이런 어마어마한 인파의 눈길 속에서 팬드랄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로키에게 바깥 뒤뜰에서 만나자는 말만 귓속으로 속삭이고 지나갔다. 로키는 이 때 아무렇지도 않은 척 지나쳐 아무도 모르게 무도회장을 빠져 나갔지만 흑색의 장발로 가려진 로키의 귀가 새빨개 진 것을 알아 챈 사람은 그에게 속삭인 팬드랄과 멀리서 그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던 토르 뿐이었다.
 
 
로키는 천천히 뒤뜰로 향하였고 보름달이 훤하게 뜬 그 사이에는 장미꽃 덤불로 둘러싸인 정원 한가운데서 그 사이에 어떻게 구했을지 모르는 초록색 장미꽃 한 다발을 들고 있었다. 달 아래의 팬드랄은 달빛에 금발이 반사되어 혼자서 빛나는 듯 한 느낌을 주었고 그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다가가서 사랑한다고 외칠 뻔 한 로키는 겨우 마음을 가다듬고 천천히, 그리고 우아하게 그에게 향하였다. 그렇게 다가오는 로키를 바라보는 펜드랄은 로키가 장미 덤불속으로 들어오자 로키의 손등에 키스를 하고는 장미 다발을 안겨 주었다. 처음 받아본 꽃다발에 놀라고 기뻐서 고개조차 들고 있지 못하는 로키에게 펜드랄은 속삭였다. “그거 알아 로키? 초록 장미의 꽃말은 천상에만 존재하는 고위한 사랑이래. 너랑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지 않아?” 이렇게 말하는 펜드랄을 눈빛은 사랑에 빠진 듯 전에 본적 없는 황홀한 눈빛으로 로키를 바라보고 있었다. “우린 마치 전생에서도 마주친 것 같아. 너를 지켜주고 싶고 아껴주고 싶어. 내가 기사고 너는 왕자인 것처럼” “평생 너만을 바라볼게.사랑해 로키. 내가 할 수 있는 생각 중 가장 아름다운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어” 로키와 팬드랄.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진 서로는 조막 조막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둘은 이 순간이 영원하기를 소원하고 있었지만 그 소원은 어느덧 금방 금이 가는 듯 하였다. 둘 밖에 있다고 생각한 뒷 뜰에는 로키의 배다른 형제 오딘(家)의 토르가 성의 테라스에서 둘을 바라보고 있었고 로키는 그런 그와 눈이 마주쳤다. 그와 눈을 마주친 그는 아름다운 오페라의 한 장면에서 현실로 돌아왔다. 자신은 오딘 가(家)의 입양아 이며 가진 것 하나 없이 뒷거리나 다니던 사람이며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사람은 온 거리에 칭찬이 넘쳐 흐르는 자신이 사는 왕국의 왕자라는 것은. 로키는 옛날부터 양보를 해야 했고 포기에 익숙하였다. 그리고 지금 이순간도 자신이 포기를 해야하는 순간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았다. 모든 것은 그랜드마스터라는 이상한 요정이 자신에게 찾아와 부린 마법으로 이루어지 하루 동안의 꿈이었다는 것을. 로키는 자신을 품 속에 끌어안고 사랑을 속삭이고 있는 금발의 왕자님을 양손으로 살짝 밀어내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눈물을 흘리며 말하였다. “아름다운 왕자님. 우리 낮 간지러운 사랑놀음은 그만합시다. 지금 순간은 오페라의 한 씬이었고 그리고 지금은 장막을 내릴 시간이에요. 우리는 만난적도 없었던거에요. 잘있어요.” 라고 로키는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 고개를 들고 허리를 빳빳하게 세우며 출구로 향하였다. 그런 로키를 펜드랄은 보내줄 수 밖에 없었다. 마음 속으로 울고 너무 울어서 속이 다 곯아 버린 아름다운 흑발의 왕자님을 그는 보내 줄 수 밖에 없었다. 집으로 향하는 로키는 울지 않았다. 그리고 집에 도착할 즈음 로키에게 걸린 마법을 풀렸고 원래 자신의 거친 옷과 장신구 하나 없는 몸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로키는 그날 평생 울지 않았던 눈물을 다 쏟아내려는 듯, 그 눈물에 오늘의 일을 떠내 보내려는 듯 울고 또 둘었다. 하루의 슬픔을 한 번의 눈물로 지우려는 둣.
 
다음날 아침, 로키는 어느 때처럼 뒷 거리로 향하여 사람들을 골리며 지갑을 훔쳐 지내었다. 그리고 왕자 팬드랄이 흑색의 아름다운 까마귀를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로키는 그 까마귀가 자신을 말하는 것을 한 귀에 알아들을 수 있었지만 돌아갈 수 없었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곳은 이 뒷골목이고 왕자에게 어울리는 곳은 아름다운 궁전의 이기에 갈 수 없었다.
 
 
한 해가 지나고 왕자가 찾는 이에 대해 소문이 사그러지던 장미가 아름답게 피던 여름 날 로키는 잠깐 들린 본 가에서 왕자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오딘이 이렇게 말한 다는 것은 로키가 오딘 가(家)의 차남으로서 결혼식에 방문해야 한다는 소식이었고 방안으로 향한 로키는 침대위에 놓여져 있는 아름다운 정장 한 벌을 발견하였다. 자신이 무도회에 입고 갔던 바로 그 양복이었다. 하지만 입고 갔던 옷은 사라져버렸으니 이 옷은 필시 무도회에서 자신을 보았던 토르가 양복점에 부탁해 마련한 옷을 것이다. “빌어 먹을 토르...” 라고 중얼거리며 양복을 내려다 보았다.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왕자의 결혼식 날이 다가왔고 로키는 그 양복을 입은 채 왕궁으로 향하였다. 결혼식의 팬드랄은 그 날 밤 로키에게만 보여줄것만 같았던 웃음을 짓고 있었고 그 웃음은 더 이상 상처 받을 것도 없다고 생각한 로키의 가슴을 더 잘게 찢어놓았다. 그렇게 웃음짓던 팬드랄이 무도회때의 정장을 그대로 입고온 로키를 발견했을 때 팬드랄의 표정은 빠르게 굳어갔으며 그걸 발견한 것은 로키였다. 로키는 조용히 자신의 입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어 조용히라는 제스처를 취하여 금방이라도 소리지를 것만 같았던 팬드랄의 입을 조용히 시켰다. 그리고서는 입 모양으로 “안녕. 나의 기사님.” 이라고 말하고서는 이내 고개를 돌려 이 후 다시는 결혼식 내내 팬드랄을 보지 않았다. 그리고 팬드랄도 그러하였다.